우리가 바라는 겨울 낭만, 평창
찬 바람이 불어오니 진짜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 옷깃을 여밀수록 가슴속 뜨거운 열기는 설렘을 부추긴다. 매년 맞이하는 겨울임에도 이 계절을 그토록 기다리며 그리던 풍경이 있다. 천지가 새하얀 눈에 뒤덮인 모습과 설원에서 즐기는 짜릿한 액티비티, 저무는 한 해와 장엄하게 떠오르는 새해 일출…. 평창에서는 우리가 바라던 겨울 낭만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잊지 못할 겨울을 맞이하러 평창으로 향한다.
글 편집실
환상의 겨울을 즐기다
대관령마루길 따라 달리는 길, 해발 1,000m 이상 고원 지대가 끝없이 펼쳐지는 평창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알프스의 진가를 알려면 온몸으로 체험해봐야 한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고장답게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와 스키장이 여럿 있다. 전국 5대 스키장으로 손꼽히는 휘닉스평창의 스노우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도 운영됐던 곳이다. 리프트 8개와 8인승 곤돌라가 설치돼 있고 호텔과 콘도, 컨트리클럽, 블루캐니언 스파 등 휴양 레저 시설을 두루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발왕산 청정 고원 지대에 자리 잡은 용평리조트도 워터파크, 컨트리클럽, 스키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을 갖췄다. 특히 용평리조트는 발왕산 스카이워크 뷰를 보기 위해 찾는 이가 많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1,458m 정상에 세워진 스카이워크에 서면 위엄 넘치는 산세를 딛고 선 듯 황홀하다.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 풍경은 전국의 사진가를 불러 모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용평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알펜시아도 스키와 보드 마니아라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슬로프 6개와 연습장을 갖추고 있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라도 즐기기 좋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축제 소식도 반갑다.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29일까지 이어지는 평창송어축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겨울 낭만을 선사한다. 송어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고,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흥미로운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를 비롯해 스노우래프팅, 범퍼카, 얼음카트 등 놀거리가 다양하다.
설경 그리고 일몰과 일출
새파란 하늘을 휘휘 저어대며 도는 풍력 발전기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양. 평창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풍경이다. 특히 겨울철 평창은 눈 소식이 잦아 목장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구릉과 상고대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려고 평창을 찾는 이가 많다. 동양에서 가장 넓은 삼양목장, 양을 방목하는 모습이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내는 양떼목장, 사륜 오토바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돈키호테목장, 월드컵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규모로 트랙터마차를 타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하늘목장…. 어디를 선택해도 겨울 여행의 낭만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쁘게 맞기 위해 선자령으로 향한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선자령까지는 6km 거리로 약 2시간을 꼬박 걸어야 하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돼 도전해볼 만하다. 그보다 수월한 방법으로는 선자령 자락에 위치한 하늘목장에서 트랙터마차를 타고 하늘마루전망대에 올라 선자령 정상으로 향하는 것이다. 하늘마루전망대에서 선자령 정상까지는 왕복 1시간 내외 거리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막힘없이 탁 트인 시야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다. 맑은 날에는 강릉과 경포대 해변까지 조망할 수 있어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엄한 모습을 눈에 담기 좋다.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선자령 코스 최고 전망대인 새봉조망대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평창 봉평면과 횡성 둔내면에 걸쳐 있는 해발 1,261m의 태기산도 일출과 일몰 명소로 꼽힌다. 태기산은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하다. 운해가 잔잔하게 깔린 산등성이에 붉은 태양이 드리운 모습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