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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ESG Story 2

[Sharing] 그들의 눈이 되어

2025. 08. 20

장애의 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사업팀 김유진 팀장이 배리어프리영화 <라라랜드>, <소방관> 더빙에 참여한 소회를 전했다.

글 : 바이오사업팀 김유진 팀장

진심의 나눔과 배려의 소통
배리어프리, 이른바 장벽 없는 영화. 저도 이번에 배리어프리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영화를 음성과 문자로 풀어 시각 및 청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전문 성우분의 교육을 거쳐 본격 녹음에 들어가요. 저희가 맡은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꽤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방적 낭독이 아니며, 영화와 하나가 되어 무드를 전해야 해요. ‘부드러운’, ‘진한’ 등의 형용사의 경우 의도적으로 천천히 읽어 느낌을 충분히 자아내야 하고, 대사의 경우 제가 영화 속 배우가 되어 감정을 살리며 풀어가야 합니다. 특히 배우와 입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타이밍이 맞아야 실재감이 고조되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실수가 이어졌지만, 끝가지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마음을 담은 나눔과 정성을 다한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진심의 나눔은 저를 더 열정적이게 만들고, 이해와 배려를 기반한 소통은 상대에게 감동이 된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나의 땀과 그분들의 미소
말씀드렸듯, 대사 표현이 쉽지 않았습니다. 타이밍을 맞추면 대사의 느낌이 죽고, 대사의 느낌에 집중하다 또 타이밍을 놓치고. 수차례 실수가 이어졌어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차라리 포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자꾸만 약한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영화를 감상할 그분들에 집중했습니다. 어둠과 적막 뿐인 곳에서 저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며 영화의 이야기를 펼쳐갈 그분들. 지금 제가 겪는 고충은 지금까지 그분들이 겪어온 고충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감상하며 미소를 짓고 감동을 받을 그분들을 상상하니, 다시 힘이 나더라고요. 지금 흘리는 나의 땀이 그분들의 미소가 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도전해 완성하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이게 바로 나눔과 소통의 힘인가요.

타인에 대한 이해
아직은 온전한 나의 정신과 육체, 이를 활용해 타인을 돕겠다는 취지로 참여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나와 다른 이들의 삶. 나에겐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 그들에겐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흐뭇하기도 하고 또 저의 삶에만 집중했던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우리는 모두가 다르지만, 서로 나누고 소통하면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삶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참여한 배리어프리 영화가 그분들에게 작은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라라랜드 https://namu.wiki/w/라라랜드, 소방관 https://namu.wiki/w/ 소방관%28영화%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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