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ESG
분야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ESG의
근본 가치와 맞닿은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ESG를 단지 기업의 자율적 과제가
아닌 ‘국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글 : ESG경영팀 정민지 매니저
1. ESG 공시,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
새로운 정부의 주목할 변화 중 하나는 ‘ESG 공시 의무화’
추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ESG를 단지 대기업의
경영 전략이 아닌, 기업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부터 단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고,
관련 공시 기준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정부는
ESG 공시 의무화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공시 가이드라인 제공, 교육 프로그램 운영,
컨설팅 및 인증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ESG 공시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ESG 통합 플랫폼 구축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서 ESG 공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입니다.
2. 한반도를 잇는 전력망 혁신, 에너지 고속도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에너지 고속도로’는 서해안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을 전국 산업 거점과
연결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구상입니다. 2030년까지 서해안망을
완성하고, 2040년까지 한반도를 잇는 U자형 송전망을 구축해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상발전소(VPP)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되며, 지역에는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주민 참여형 수익 모델이 확산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프라는 단순한 전력망 확충을 넘어, 탄소중립 달성·산업경쟁력
강화·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가지 ESG 가치 실현의 가속도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S’를 실현하는 새로운 노동정책
이번 정부는 ‘삶의 질을 높이는 노동 정책’을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근로시간 단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주당
52시간 상한제를 유지하되, 법정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특히 ‘일하는
사람 모두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려야 한다’는 철학 아래, 주 4.5일제
또는 주 4일제 도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사회적 논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근로시간 조정이
아니라, 노동생산성 제고, 일·생활 균형 보장, 정신건강 향상 등
다차원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도모하려는 접근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중소기업 대상
인건비 보조, 유연근무제 도입 지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제도적·재정적 지원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4.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거버넌스 개혁
ESG의 마지막 축인 ‘G(Governance)’, 즉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에도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적 개입 의지를 명확히 하며,
소수주주가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 환경
개선을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자투표 활성화, 집중투표제
도입 확대,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의 방안을
통해, 대주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사회 독립성
확보, 내부통제제도 강화, 사외이사 다양성 제고 등 선진국 수준의
지배구조 표준 마련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
제고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은 ESG 경영을 제도적으로 내재화하는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ESG를 단순히 외부
평가 대응 차원이 아닌,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할 시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전반의 ESG 데이터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내재화하여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더불어, 탄소중립 목표와
연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에너지 인프라 변화에 맞춘 투자 전략
수립 등 정책 흐름을 반영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HD현대오일뱅크도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HD현대 그룹
차원에서도 최근 ESG 연결 데이터 관리 체계를 강화했으며,
인권경영 강화, 공급망 ESG 관리,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을
추진하며 단계적으로 ESG 공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 새로운 규칙, 그리고 새로운 물결을 따라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다음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 한경ESG, 이재명의 ESG 정책 공약, 가속페달 밟을까(2025.07) / 삼일PwC, 이재명 정부 ESG 정책 방향(2025.07) / 임팩트온,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전환(2025.06.09) / 법률신문, 새 정부, ESG기본법 제정 및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가속 전망(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