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이는 <My Pet Note>에서는 반려생물과의 행복하고 건강한 공생법을 전한다. 이번 달에는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글 : 중리더펫동물병원 원장 최재용

건강검진의 필요성
필자가 처음 동물을 진료할 때만하더라도 ‘동물의 건강검진’이라는 용어는 생소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설명을 하기도 전에 보호자가 먼저 요청할 정도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의 건강검진에 비하면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에 건강검진의 이점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방광초음파와 방광결석
필자의 경우 1살이 되면 생애 첫 건강검진을 시작하도록 권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방광결석이다. 건강검진이든 우연이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방광결석을 발견하는 비율이 꽤 높다. 약 20% 정도는 어린 나이에 방광 결석이 발견된다. 필자의 지인도 포메라니안을 기르고 있는데, 혈뇨를 본다고 해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방광결석이 발견되었다. 1살이 되는 경우 방광초음파만이라도 꼭 하길 권한다. 의외로 어린 나이에 방광결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질환과 치료
생애 첫 건강검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간질환이다. 물론 어린 나이에 심각한 간손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중성화 수술을 위해서 또는 생애 첫 건강검진을 위해 내원한 동물들의 간수치 상승도 흔히 보이는 문제다. 대부분의 원인은 과도한 간식 제공에 의한 보존제 다량 섭취이며, 식이조절과 간보조제 처방을 통해 95% 이상이 정상 수치로 회복한다.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
이렇듯 어린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은 많은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결석의 경우 방치되면 혈뇨, 요도폐색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며 수술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이르지만, 커지기 전에 파악하면 처방식 급여 만으로도 예방을 할 수 있다. 간질환의 경우도 미리 관리하면 지방간, 간경화, 간암 등으로 질병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린 동물뿐 아니라 나이든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통해 각종 내분비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들을 미리 막고 대비할 수 있다. 보통 당뇨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거나 신부전, 자궁축농증이 있는 경우 다음, 다뇨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증상을 보인 후 검사를 하면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라 치료가 더 어렵다.

최소 1년에 1번의 검진
사람의 경우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진료비를 절약하는 비율이 약 30% 정도라고 한다. 반려동물도 비슷하리라 확신한다. 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으로 따지면 4년이다. 최소한 1년에 1번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