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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Green Essay

‘6’의 곤충들

2025. 06. 20

‘6’의 곤충들

  2025년의 6번쨰 달. 많은 곤충 중 숫자 '6'과 관련된 곤충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육’과 곤충들
곤충들의 본격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6월, 많은 곤충들이 눈에 띈다. 어떤 녀석을 소개하면 좋을까? 6월, 여섯 번째 달이니까 이름에 ‘육’이 들어간 곤충을 찾아보았다. 검색을 해보니 몸에 6개의 점무늬가 있어 ‘육점’이라는 이름이 붙은 우리나라 곤충이 16종이나 나온다. 이들 곤충의 학명에는 sex-(라틴어로 6,), hexa-(6), -punctata(점무늬), -maculata(얼룩무늬) 등이 붙은 것도 있다. 혹시 내가 사진으로 남긴 곤충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 다행히 6월에 찍은 것들이 있다.


완전 변태를 거치는 딱정벌레
공교롭게도 사진의 곤충들은 모두 딱정벌레(갑충, Coleoptera) 종류다. 딱정벌레는 몸이 단단하고, 앞날개가 딱딱해 부드러운 배를 덮고 있으며, 평소에는 걸어다니지만 급한 상황에 마주하거나 멀리 갈 때에는 뒷날개를 펼쳐 날아간다. 장수하늘소나 장수풍뎅이처럼 대형종도 있지만, 무당벌레나 잎벌레처럼 소형 곤충들이 더 많다. 딱정벌레는 모두 완전 변태를 거치므로 애벌레와 성충의 모습이 전혀 다르고 생활 환경도 다른 경우가 많다. 육점박이범하늘소와 배나무육점박이비단벌레는 애벌레 시절에는 나무 속에 굴을 파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밖으로 나와 나무 주변에서 짝을 찾는다. 육점통잎벌레나 노랑육점박이무당벌레는 주로 잎사귀와 나무껍질 위에서 발견되는데, 모두 식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긍정적 의미의 ‘6’
그렇다면 딱지날개 위의 선명한 숫자 6은 무슨 의미일까? 서양에서 6은 하늘과 땅의 조화 등 질서의 의미가 있다. 성서에 하나님이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쉬었기 때문이다. 또한 균형과 완성을 의미하는데, 시계의 하단은 항상 6시를 가리키고 있어 모든 시간의 중심이 된다. 딱정벌레 등딱지의 좌우대칭 점무늬를 보면 왠지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며 거북이 등도 연상된다. 한편 동양에서 6은 순조로움과 부드러움을 뜻하는데, 한자의 여섯 육(六)과 흐를 류(流)의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육면체인 주사위에서 가장 큰 숫자는 6이며,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체로 6에는 좋은 의미가 많다.


육각의 벌집과 성장의 에너지
육각형 벌집 구조는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다양한 방향의 충격을 막아낸다. 사실 좁은 공간에 최대한의 면적을 갖추려면 원형이 이상적이지만, 벌들이 다수의 애벌레를 집단으로 키우는 방을 만들어 붙이다 보면, 모든 방향에서 압력이 가해져 자연스레 육각형이 된다. 6월의 벌집은 서서히 세력을 키워간다. 봄철 여왕벌의 산란으로 탄생한 일벌들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일벌들은 밖으로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 동생 집단을 먹여 살린다. 벌집은 커지고, 불어난 애벌레는 생명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런 곤충들처럼, 우리 또한 긍정과 성장의 에너지를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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