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ESG 경영의 숨은 힘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으며, 실천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ESG의 사회(S) 영역에서는 내부 문화와 사람 중심 경영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조직 내 소통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신뢰를 구축하고, 조직의 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소통이 원활한 기업일수록 구성원의 몰입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경영의 밑바탕이 됩니다. ESG 경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소통은 전략이 아니라 전제조건입니다.글 : ESG경영팀 정민지 매니저
1. 소통, 조직과 외부 환경을 연결
Planty와 Machaver(1950)에 따르면, 조직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적인 행위를 넘어 인간관계의 차원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조직의 활동 대부분은 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며, 조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외부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직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은 조직과 외부 환경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2. 소통, 건강한 조직문화로 혁신 실현
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
원활한 소통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구성원 간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은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을 유도하여, 긍정적 근무 환경을 만듭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임직원의 행복감과 직무 만족도는 자연스레 높아지며,
업무 몰입도와 조직 성과로 이어집니다. 기업이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② 기업 혁신 기여
기업이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통의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 소통문화를 실현해가는
경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과거의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위계적 구조에 익숙한 임직원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거나 혁신을 주도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3. 국내 기업 사례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임직원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위해 익명
소통창구 ‘톡톡수(水)렴’을 개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①청원 신청 → ②청원 성립 → ③공식 답변 → ④전사 피드백의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투명하고 체계적인 피드백을 가능하게 합니다.
구성원들의 높은 참여를 바탕으로 월 평균 7만 회의 방문 수와 약
300건 이상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구성원이 경영
활동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직급과 조직의 경계를 넘어 신뢰와 존중의
조직문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사내 온라인 라이브 방송
‘아모레 블루밍’이 있습니다. 경영진과의 실시간 질의응답, 즉석
설문조사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핵심적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는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협업 문화를
조성하고,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내에서 선발된 20명의
‘Change Agent’를 대상으로 매월 정기 세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가치 및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Change Agent들은 각 조직을 대표해
구성원들과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의 핵심 가치 전파와
제도 관련 소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소통 게시판
‘HD스퀘어’를 통해 제도 및 정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원의 궁금증 해소와 긍정적 조직 인식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4. 듣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경영에서 소통은 더 이상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핵심적인 전략이자 실행의 기반입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힘은 모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기업들은 CEO와 직접 대화, 익명 피드백
시스템, 참여형 콘텐츠 운영 등 다양한 소통 방식으로 조직 내부의
신뢰를 구축하고, 구성원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조직은 더욱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며,
ESG 경영의 실질적인 실현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듣는 기업’이야말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조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