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그리고 가족의 풍경
와,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그만큼 무덥기도 하고요. 저희 때문에 스태프분들이 고생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이곳 한우목장, 풍경이 정말 끝내주네요. 노트북 배경 화면으로 해도 될 만큼 푸르고 선명해요. 사실 예전부터 한우목장을 배경으로 아내와 사진을 남기고 싶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었는데, 그동안 아주 예쁜 산책길이 생겼네요. 둘이 아닌 셋이 되어 산책길을 걸으며, 사진도 남길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됩니다. 그리고 촬영 시작. 여름엔 더워야 제맛이라지만 진짜 덥네요. 저희야 그렇다 치고 아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한 기우였습니다. 프로는 역시 프로더라고요. 스태프분들이 아들과 눈을 맞추며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끌어주셨어요. 키는 비눗방울이었던 거 같습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투명하고 동그란 비눗방울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들. 그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네요. 그림 같은 날씨는 감동이었지만, 강렬한 태양빛과 습도는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결심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족의 인생 사진을 남기자고. 산책길을 걷을 때 참 좋았습니다. 셋이 손을 잡고 푸르른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바로 가족이구나 깨달았어요. 셋이 하나가 되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 거창하지만 그 모습이 바로 가족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망대까지 오르며 가끔씩 포즈도 취하고, 서로의 모습에 웃음도 터트렸어요. 전망대에 오르자 아들이 촬영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더군요. 소중한 기회를 준 회사와, 촬영을 위해 고생하신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